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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랑스런 세종대왕
  • 이순신 장군
korean legend

세조와 문수보살(King Sejo and Bodhisattva Munsu)

by pure wisdom 2025. 1. 18.

세조의 등을 씻어주는 문수동자(Munsu-dongja washes King Sejo’s back)

 

세조는 조선의  제7대 국왕으로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형인 문종 사후에 조카 

단종즉위하자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한 왕으로 현덕왕후( 단종의 모친·세조의 형수)

의 저주로 종기를 앓다가 상원사 계곡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쾌차하였다는 설화이다.

 

Sejo was the 7th king of Joseon and was born as the second son of King Sejong the Great. 

However, after the death of his older brother Munjong, his nephew Danjong took over.

Upon ascending to the throne, the king dethroned Danjong and usurped the throne due to 

the curse of Queen Hyeondeok (Danjong's mother and King Sejo's sister-in-law).

The story goes that while suffering from a boil, he met Munsu Bodhisattva in the Sangwonsa 

Temple Valley and recovered.

 

「마마, 정신 차리십시오.」
잠자리에 든 세조는 악몽을 꾸는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your majesty, come to your senses.”
King Sejo, who had gone to bed, was groaning, his whole body drenched in sweat, as if 

he was having a nightmare.


옆에 누웠던 왕비가 잠결에 임금의 신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정신차릴 것을 권하니 잠에서 깨어난

세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The queen, who was lying next to him, heard the king groan in his sleep and advised him to come 

to his senses, so he woke up.
King Sejo sighed heavily.


「페하, 신열이 있사옵니다. 어찌 정신은 드시는지요?」
세조는 대답대신 혼자 입속말을 했다.

 

“Wow, You have a high fever. “How do you come to your senses?”
Instead of answering, King Sejo spoke to himself.


「음, 업이로구나. 업이야.」
「마마, 무슨 일이세요? 혹시 나쁜 꿈이라도 꾸셨는지요.」

 

“Well, it’s karma. “It’s karma.”
“ your majesty, what’s going on? “Did you even have a bad dream?”


「중전, 심기가 몹시 불편하구 방금 꿈에 현덕왕후 혼백이 나타나 내 몸에 침을 뱉지 않겠소.」
「원, 저런‥‥」

 

“Jungjeon, I feel very uncomfortable. I just had a dream where the spirit of Queen Hyeondeok 

appeared and she spit on my body.”
「Won, like that…」


꿈 이야기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으나 세조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린 조카 단종을 업어주던 모습이며, 꺼려지는 기억들이 자꾸만 뇌를 맴돌았다.

 

They went to bed talking about their dreams, but King Sejo could not sleep.
He was carrying his young nephew, Danjong, and unpleasant memories kept lingering in his brain.

 

이튿날 아침, 이게 웬일인가.
꿈에 현덕왕후가 뱉은 침자리마다 종기가 돋아나고 있다니, 세조는 아연실색했다. 종기는 차츰 온몸

으로 퍼지더니 고름이 나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다.

 

The next morning, what is this?
King Sejo was astonished to see in his dream that boils were growing on each body where Queen

Hyeondeok spat. 

Boils gradually spread all over the body
It spread and became pus and started to get worse.

 

명의와 신약이 모두 효험이 없었다.
임금은 중전에게 말했다.

 

Both the famous doctor and the new drug were ineffective.
The king said to the wife.


「백약이 무효이니 내 아무래도 대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를 올려야겠소.」
「그렇게 하시지요. 문수도량인 오대산 상원사가 기도처로는 적합할 듯 하옵니다.」

 

“Since the hundred medicines are invalid, I guess I’ll have to find a great temple and pray to Buddha.”
“You do that. “Sangwonsa Temple on Odaesan Mountain, a place of worship, seems to be a suitable

place for prayer.”


왕은 오대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월정사에서 참배를 마치고 상원사로 가던중 장엄한 산세와 밝은 계곡물 등 절경에 취한 세조는 불현듯

차가운 계곡물에 목욕을 하고 싶었다.

 

The king moved to Odaesan Mountain.
After paying his respects at Woljeongsa Temple and on his way to Sangwonsa Temple, King Sejo, 

intoxicated by the magnificent mountain scenery and bright valley water, suddenly wanted to take 

a bath in the cold valley water.


자신의 추한 모습을 신하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늘 어의를 풀지 않았던 세조는 그날도 주위를 물린

채 혼자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즐겼다.
그때였다.

 

King Sejo, who did not always take off his clothes because he did not want his subjects to see his ugly 

appearance, sent his men away that day and enjoyed a bath alone in the valley water.
It was then.

 

 

 

숲속에서 놀고 있는 조그만한 한 동자승이 세조의 눈에 띄었다.
「이리와서 내 등을 밀어주지 않으련?」

 

A small monk playing in the forest caught the eye of King Sejo.
“Why don’t you come here and wash my back?”


동자승이 내려와 등을 다 밀자 임금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단단히 부탁의 말을 일렀다.
「그대는 어디 가서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

 

When the monk came down and washed his back, the king thanked him and made a firm request.
“Wherever you go, do not say that you washed the king’s body.”

 

「대왕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말하지 마시오.」
이렇게 응수한 동자는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Don’t tell me that the Great King went somewhere and saw Munsu Bodhisattva in person.”
The boy who responded like this suddenly disappeared somewhere.


왕은 놀라 주위를 살피다 자신의 몸을 보니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게 됐다.
왕은 크게 감격했다.

 

The king looked around in amazement and saw that the boils on his body had healed as if they 

had been washed away.
The king was greatly moved.


환궁하자마자 화공을 불러 자신이 본 문수동자를 그리게 했다.
기억력을 더듬어 몇 번의 교정을 거친 끝에 실제와 비슷한 동자상이 완성되자 상원사에 봉안토록 했다.

 

As soon as he returned to the palace, he called a painter and had him draw the man he saw.
After tracing his memory and making several corrections, a statue similar to the real one was completed 

and enshrined in Sangwonsa Temple.


병을 고친 이듬해 봄, 세조는 다시 그 이적의 사찰을 찾았다.
상원사에 도착한 왕은 곧 바로 법당으로 들어갔다.

 

The following spring, after curing his illness, King Sejo visited the temple of the miracle again.
Upon arriving at Sangwonsa Temple, the king immediately entered the Buddhist temple.


막 예불을 올리는데 어디선가 별안간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세조의 곤룡포 자락을 물고 자꾸 앞으로

못 가게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Just as the prayer service was being offered, a cat suddenly appeared from somewhere, bit the hem 

of King Sejo's dragon robe, and kept pulling it so that he could not move forward.


이상한 예감이 든 왕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병사들을 풀어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지게 했다.

 

The king had a strange premonition and came out.
He then released the soldiers and had them search the inside and outside of the temple.


아니나 다를까,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 3명의 자객이 세조를 시해하려고 시퍼런 칼을 들고 숨어 있었다.
그들을 끌어내 참하는 동안 고양이는 벌써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Sure enough, three assassins were hiding under the table holding the Buddha statue, holding blue 

swords to kill King Sejo.
While he was pulling them out, the cat had already disappeared somewhere.


하마터면 죽을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위해 세조는 강릉에서 가장 기름진 논 100.000평을 상원사에 내렸다.
그리고는 매년 고양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도록 명했다.

 

For the cat who saved his life from near death, King Sejo granted 100,000 pyeong of the richest rice paddy 

in Gangneung to Sangwonsa Temple.
He then ordered that a ancestral rite be held for the cat every year.


궁으로 돌아온 세조는 서울 근교의 여러 사찰에 묘전을 설치하여 고양이를 키웠고, 왕명으로 전국에 고양이를

잡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했다.

 

After returning to the palace, King Sejo set up tomb shrines at several temples near Seoul and raised cats,

and by order of the king, he made sure that no cats were caught and killed throughout the country.


또 지금의 상원사에 가보면 마치 이 전설을 입증하는 듯 문수동자상이 모셔진 청량선원 입구 계단의 좌우에는

돌로 조각한 고양이 석상이 서있다.

 

Also, if you go to the current Sangwonsa Temple, you will see cat statues carved out of stone on the left and

 right sides of the stairs at the entrance to Cheongnyangseonwon, where the statue of Munsu dongja is enshrined,

as if to prove this legend.